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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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인력難에 구조개편 못해…“中에 추월당한 LCD 전철 우려”

인력難에 구조개편 못해…“中에 추월당한 LCD 전철 우려”


메모리 비중 90% 편중 심각

비메모리 확대에 ‘미래’ 달려

‘반도체 굴기’ 中 쫓아오는데

인력 부족은 해마다 증가세

“반도체 연구비 등 지원 미흡”

연구자 홀대로 교수 태부족

“학부생 6개월 가르쳐야 투입”

교육 부실… 해외유출도 위험

우리나라 수출 1등 공신인 반도체 산업이 고질적인 인력난으로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통관 기준 우리나라의 수출액은 488억5000만 달러로, 9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출 증가를 이끈 1등 공신은 역시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액은 78억9000만 달러로, 역대 2위 실적을 올렸다. 반도체 수출액은 메모리 가격 안정세 유지, 대만 D램 공장 사고에 따른 단기 가격 상승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8% 늘어나며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이런 호황과는 달리 국내 반도체 업계는 만성적인 인력 수급 부족에 시달리며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진 게 현실이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자칫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에 추월당했던 액정표시장치(LCD) 산업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도체 산업 부족인력, 매년 증가 =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조사결과, 지난해 기준 반도체 산업 분야의 부족인력은 2624명, 부족률은 1.8%다. 특히, 중소기업의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부족인력은 정상적인 경영과 생산시설의 가동, 고객의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보다 더 필요하다고 느끼는 인력을 말한다. 중소기업(10∼299인)의 부족인력은 2014년 1496명(4.1%), 2015년 1649명(4.4%), 2016년 1936명(5.0%)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중견기업(300∼999인)의 경우 2014년 221명(1.6%), 2015년 247명(1.4%), 2016년 332명(1.2%)이고, 대기업(1000인 이상)의 부족인력은 2014년 652명(0.7%), 2015년 212명(0.2%), 2016년 356명(0.4%)이다.

산업부가 지난해 발표한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에 따르면 인력 부족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직무수행을 위한 자질, 근로조건에 맞는 인력 부족’이 꼽혔다. 협회가 발표한 최종 학력별 인력 부족률은 고졸(1.2%), 전문대졸(0.7%), 대졸(2.0%), 대학원 졸(2.1%)로, 대졸 이상의 학력에서 부족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석사 이상의 고급 인력 사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외에는 업계에선 당연히 아는 장비, 재료, 부품기업 등에 대한 인지도가 너무 낮아 인력 확보가 쉽지 않다”며 “타 산업과 비교하면 반도체산업의 경우 인력 자체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이므로 인력양성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부실한 교육, 연구자 홀대로 이어져 = 반도체 연구 인력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 세태도 현장에 필요한 고급인력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원인으로 꼽힌다. 학계 관계자들은 대학이 네이처 등 세계적인 학술지에 이름을 올리는 연구자들만 대접하고, 반도체 연구자들에겐 연구비 지원을 제대로 해주지 않은 게 반도체 인력 부족 현상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한다. 학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반도체 연구자 홀대가 해외로 유학을 떠난 인재들이 국내로 돌아오지 않는 ‘노 리턴’(No Return) 현상으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학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년 동안 대학은 논문에 이름 올리기를 통한 인지도 높이기에 집중하고, 기업은 긴 호흡을 두고 대학을 지원하지 않아 많은 연구자가 한국을 떠났다”고 강조했다. 대학의 연구 인력 부족은 부실한 교육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학부생은 채용 후 바로 투입할 수 없어 최소한 6개월 이상 가르쳐야 하는데, 중소기업은 대기업과는 달리 별도 교육과정을 운영할 여력이 없다”며 “취업 후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게 학교가 학생들을 실용적으로 교육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진영·이관범 기자 news119@munhwa.com

※출처: 문화일보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170804010703213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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